인사말 하는 황교안 대표<YONHAP NO-2996>

“계파를 떠나 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 입당했다. 언제든지 우리는 다시 출발할 수 있다”

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월 15일 한국당에 입당하며 밝힌 포부다. 이처럼 계파를 뛰어넘겠다던 황 대표가 취임 100일 만에 친박(친박근혜)계와 비박(비박근혜)계 양쪽으로부터 비판을 받으며 황 대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.

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 대표가 최순실의 태블릿 PC에 대한 1심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“굳이 존중한다고 할 필요까지는 없었다”면서 “전당대회 때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그동안 입장이 바뀐 이유가 궁금하다”고 지적했다.

그는 또 연이은 당내 ‘막말 논란’에 황 대표가 자제령을 내린 데 대해서도 “우파들 사이에선 대표가 사과를 너무 자주 한다는 우려가 많다”며 “막말인지는 누가 정하는 건가, 싸움의 규칙은 우리가 정해야 한다”고 지적했다. 그러면서 “문재인 대통령이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라고 하고 이해찬 대표는 야당이 다 도둑놈이라고 했는데 이건 사과를 못 받으면서 우리만 맨날 사과를 해야 하는가”라고 말했다.

비박계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도 “‘제왕적 대통령제’를 비판하면서 정작 우리는 ‘제왕적 당대표제’, ‘제왕적 원내대표제’를 운영하고 있다”며 “‘정치의 중심’인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당 지도부의 스케줄은 온통 이미지 정치뿐이다. 지금 이 정국이 그토록 한가한 상황인지 당 지도부에 충정을 갖고 묻지 않을 수 없다”고 말했다.

장 의원은 “도대체 누굴 위한 정치이고, 누굴 위한 당이냐. 정말 싸우려고 한다면 결기를 갖고 똘똘 뭉쳐 장외로 나가 문재인 정권이 백기를 들 때까지 싸우든지, 아니면 국회 문을 열어 제끼고 원내 투쟁을 하든지”라며 “우리가 지금 국민들에게 주는 메시지, 주려고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”고 비판했다.